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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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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앰플과 세럼, 에센스의 유래와 차이점
작성자 D****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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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0-06-08 00: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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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921

최근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해외에서도 에센스(Essence)라는 이름을 붙은 화장품을 볼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외국에서는 에센스와 유사한 제형의 화장품을 세럼(미: Serum, 프:Sérum, 독: Serum)이라고 합니다. 두 제품 모두 고가, 고농축, 고기능성의 제품을 표방하며, 피부 개선에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기능성 성분을 포함합니다. 이와 같은 제품들은 글로벌 더마 스킨케어 시장의 성장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면서, 원래 한국에서만 쓰이던 에센스라는 명칭보다 세럼이라는 명칭이 점점 더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는 추세입니다.

앰플(미:Ampule, 프:Ampoule, 독:Ampulle)은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피부과 등 병원이나 고가의 스킨케어 시설이었던 에스테틱(피부관리실)에서 볼 수 있었던 제품이었습니다. 주요 제품은 시술후에 사용하는 피부 재생기능 중심의 제품이었고, 용량에 비해 무척 고가의 제품이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화장품 매장에서 판매하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화장품 산업이 급격히 팽창하고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세럼, 에센스, 앰플 모두 대중화된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었습니다. 단 몇천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제품에서부터 몇만원 몇십만원 이상의 제품까지, 제형이나 성분, 효능 등으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진 제품들로 서로간의 비교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고가 제품이었던 앰플도 제품명을 붙이는데 특별한 제한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에 앰플이라고 부르기 어려웠던 에센스/세럼 형태의 제품들, 심지어 크림이나 로션에 가까운 제품들도 앰플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서 제품간의 구분이 더욱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앰플이 전문가들에 의해 사용되던 때에는 앰플은 세럼/에센스와는 다른 고효능의 전문제품이었지만 이미 이제는 대중 화장품 사이에서 앰플과, 세럼, 에센스를 구분해 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앰플, 세럼, 에센스가 모두 실제로 유사한 제품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기존 앰플은 의사선생님이나 에스테틱 원장님이나 실장님께서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 사용방법을 설명해 주셨고, 고효능 제품인 만큼 잘 못 사용해서 자극감이 있거나 트러블이 있을 경우, 전문가가 앰플의 사용방법을 바꾸거나 대처할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로드숍이나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앰플은 전문가의 도움없이 소비자가 알아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시중의 대부분 앰플들은 일반인이 사용했을 때도 무난한 성분들을 무난한 범위에서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앰플이라는 이름만 가져왔을 뿐 결국 기존의 크림, 로션, 에센스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비슷비슷한 화장품 중의 다른 하나가 되었습니다.

과거의 앰플은 피부 문제를 꼭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이 사용하였던 제품이었기 때문에 고효능의 성분으로 피부 자극의 위험이 있더라도 근본적인 피부 문제 개선을 위해 사용하였습니다. 사용하다가 트러블 등 문제가 생기면 의사선생님이나 관리실 원장님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무난한 앰플들은 피부개선 효능보다 대신 무난한 성분과 예쁜 용기, 좋은 향, 촉촉하고 사용감, ... 이런 것들을 중시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대중적인 화장품들처럼 대중에게 대량으로 판매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통의 화장품 제조사들은 앰플도 대중취향에 맞추어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앰플도 립스틱이나 핸드크림 같은 화장품들처럼 유명 만화 캐릭터가 붙어있거나, 예쁜 패키지로 포장되어 있거나, 유명 연예인이 사용한다고 하면 잘 팔리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앰플은 이렇게 상업화되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대중 취향에 맞춘 제품이 되어서는 안되었습니다.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피부 고민 때문에 반드시 피부 개선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앰플을 향이나, 색깔, 촉감, 예쁜 캐릭터로 선택하는 사람들은 피부 고민이 별로 없는 없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화장품 회사들과 대중적인 제품만을 취급하기 원하는 화장품 매장들 때문에 시중에는 예쁘고 촉촉하고 향기로운 앰플들이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피부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앰플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여느 다른 산업에서처럼 산업화와 대량 생산은 대중들에게 저렴하고 질 높은 제품을 풍족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건강한 평균의 피부가 아닌 피부 고민을 가진 일부 사람들에게는 어떤 선택권도 남기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중성(돈)이 있는 곳에는 수많은 회사들이 모여들지만 대중이 없는 곳에는 누구도 나서서 제품을 만들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현대의 대부분의 대중 소비자들은 산업화의 혜택을 크게 누리고 있지만 대중에서 벗어난 소비자들은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를 중심으로 한 대중 중심의 산업구조로부터 소외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사람의 피부에 평균 피부라는 것은 없습니다. 누구에겐 너무 잘 맞는 화장품이 내게는 전혀 안 맞을 수도 있고 내가 정말 좋아서 권해주었던 화장품이 누군가에게는 트러블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내 피부도 남들과 같을 거라는 믿음은 대중 제품과 산업화가 만든 미신에 지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의 피부는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케어 방법과 제품을 필요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앰플은 대중화 되어서도 상업화 되어서도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앰플을 앰플답게 지켜야 했습니다.


앰플을 연구합니다.

앰플로지(Ampu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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